1.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스미노 요루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한 2018년 개봉한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호러물같이 느껴지지만 따뜻한 청춘의 사랑이야기다. 원작에 힘입어 실제로 영화로도 제작된 바도 있으나 애니메이션과 비교했을 때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린다. 세상과 교류 없이 남과 관계를 맺기 어려워 혼자만의 시간에만 집중하는 남학생과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으나 사는 동안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살고 싶은 쾌활하고 학교에서도 인기 많은 여학생의 이야기이다.
2. 나 너를 만나다.
맹장수술 실밥을 뽑으러 병원에 간 하루키는 우연히 "공병문고"라고 적혀있는 노트를 발견한다. 주변을 돌아보다가 책을 뒤적거린 하루키는 노트에 "나는 췌장으로 인해 몇 년 안에 죽는다"라고 적힌 글귀를 본다. 그때 다가온 여학생 사쿠라는 자신의 노트라며 글을 읽은 거 같은 하루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죽는것이 사실이며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는 노트라고 말한다. 이때 하루키도 그러냐며 놀라지도 않게 무심하게 답하고 이런 그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사쿠라는 그날부터 같은 학교 학생인 하루키의 주변에서 맴돌기 시작한다. 남들과 소통도 없이 책 읽기를 좋아하는 하루키는 주변에 늘 무심한 성격을 가졌는데, 사쿠라는 하루키에게 반친구들에게 자신의 병을 비밀로 해달라고 말을 한다.
3. 사쿠라, 하루키와 일상을 함께하다.
사쿠라는 하루키가 도서위원으로 있는 도서관에 지원하게 된다. 그리고 하루키에게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같이 할 거라 말하는데 상황은 하루키의 말대로 이것저것 함께 하게 된다. 다음날 학교에는 사쿠라와 하루키가 어울린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는데 인기 많은 하루키의 친구들은 둘이 어울린다는 것을 의아해한다. 사쿠라와 하루키의 일상의 공유가 점점 늘어나고 연휴가 시작된 어느 날 1박 2일로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 가게 된다. 다음날 아침 사쿠라의 절친 쿄쿄에게 전화가 오고 자신과 여행 간다고 집에 거짓말을 하고 여행 간 사람이 하루키란 것을 알게 된 쿄쿄는 걱정이 많다. 여행을 마친 사쿠라는 하루키에게 1년 뒤에 다시 여행을 오자 말한다. 긍정적인 대답을 한 하루키가 사쿠라는 반갑다. 다음날 학교에서 쿄쿄에게 하루키는 잘 지켜줘야 한다며 그렇게 할 수 있냐는 다그침을 받은 후 도서관으로 온 하루키는 사쿠라의 집에 놀러 가자는 말에 처음엔 싫다고 말하다가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서게 된다. 그곳에서 사쿠라가 죽기 전 하고 싶은 일이라며 자신을 농락한다고 느끼는 행동을 하는데 본능이 앞선 하루키는 사쿠라를 강압적으로 다루는 행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후에 둘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오해를 풀게 된다. 이후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사쿠라의 공병문고에 적힌 버킷 리스트가 하나씩 지워지기 시작한다.
4. 변해가는 하루키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 사쿠라를 찾은 하루키는 진실게임을 하게 되고 각자 묻고 싶은 질문에 답을 하게 되는데, 하루키는 사쿠라로 인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과 많은 것을 배우는것을 깨닫게 되며 고맙다고 이야기를 한다. 사쿠라의 병원생활이 계속 길어지며 사쿠라는 엄마에게 자신이 죽은 뒤에 부탁이 있다고 한다. 한편 하루키는 사쿠라의 죽음을 두려워 하고, 사쿠라는 죽을 때 꼭 말해주겠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사쿠라가 퇴원하는 날 점심을 먹자는 문자 메시지가 오고 약속한 날 아침 하루키의 엄마는 생기가 돌고 변화된 하루키의 모습에 여자친구가 생긴 걸 알게 된다. 하루키는 사쿠라를 만나러 가는 길에 자신이 반친구들과도 소통을 시작하게 되고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이 새롭고 기분이 너무 좋다는걸 느낀다. 자신과 정반대인 사쿠라를 만나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내면에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는 방금 출발했다는 사쿠라의 문자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답을 보낸다. 약속된 식간이 한참 지나도 사쿠라는 오지 않고 문자에 답이 없게 되자 하루키는 해가 져서야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때 뉴스에서 사쿠라가 흉기에 가슴을 찔린 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됏으나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5. 결말
사쿠라가 죽은 날 이후로 한참을 방에만 틀어박혀 있던 하루키는 감정을 추스르고 사쿠라의 집으로 향한다.
사쿠라의 엄마에게 유일하게 사쿠라의 병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공병문고"를 보여달라고 한다. 엄마에게 사쿠라가 병원에서 한 부탁은 유일하게 자기 병을 알고 찾아오는 친구에게 "공병문고"를 전해달란 이야기인 것을 알게 된 하루키는 노트를 펼치는데 온통 본인과보낸 일상의 이야기들이었다. 마지막 장에 자신에게 전한 유서를 읽은 하루키는 마지막에 보낸 문자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가 사쿠라에게 전해진 것을 알게 되고 오열한다.
인생을 살면서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있을 때 나를 바뀌게 하고 변하게 하며 성장하게 해주는 이를 나도 만나고 싶어 했었다. 그런 상대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닫게 해 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