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세상의 한구석에
일본의 출판사인 후타바샤에서 출판한 만화를 시작으로 이 세상의 한구석에는 2017년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한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의 전쟁애니영화이다.
원작인 만화의 내용은 작가인 외할머니의 실제체험을 토대로 쓰인 이야기로 외할머니께 그 시절 힘든 이야기를 전해 듣지는 못하였으나 당시 사정을 치밀하게 조사하여 실제 일어난 일에 맞추어 이야기를 쓴 것이라고 한다.
2018년 일본 아카데미 일본 애니 부분 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제2차 대전 일본의 해군기지마을에 살던 소녀 스즈의 이야기를 담았다.
2. 히로시마에 사는 소녀 스즈
히로시마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아이로 오빠가 늘 무섭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만 넉넉하지 않은 집안형편상 가진 거라고는 몽땅한 연필 1자루이다. 솔잎을 주우러 간 스즈는 같은 동네 사는 미즈하라를 만나게 되고 스즈에게 연필을 한 자루 건넨다. 그리고 그의 숙제를 대신해 바다그림을 그려준다.
식사를 하고 있는 어느 날 스즈에게 이웃마을에서 혼담이 들어오고 19세가 되던 해에 결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 얼굴도 이름도 제대로 외우지 못한 남자와 같이 살게 되고, 그 당시 교육조차 제대로 받을 기회가 없던 스즈는 집안일을 하나하나 익혀 나간다.
3. 시댁에서의 생활
스즈가 결혼한 시댁은 시골이지만 조선소가 있는 동네이고 그곳 사람들 대다수가 조선소에서 일을 하는데, 조선소에는 2차 세계대전 전쟁 중이라 주로 군함을 만드는 일을 주로 다. 스즈는 시부모님과 남편을 위해 묵묵히 맡은 바 집안일을 하고, 하는 일은 서툴고 힘들지만 동네 아주머니들과 어울리며 쾌활하게 지내게 된다. 남편은 다행히 다정하고 스즈에게 친절하고 마음씨도 착해서 힘들어하는 스즈를 위해 친정에도 보내주며 챙겨주고, 그 무렵 결혼한 남편의 누나가 조카를 데리고 자주 방문해서 스즈는 여러 가지로 챙겨야 될 일이 많아서 힘이 든다. 늘 반복되는 고된 일상에서 스즈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는 많은 위안이 되고, 어린 나이에 집안의 고된 일과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일들에 스즈는 원형탈모까지 생기게 되지만 신경 쓰지 않고 더 열심히 집안일을 열심히 하게 되며 음식솜씨도 점점 좋아지게 된다. 하지만 전쟁의 영향으로 물자도 부족해지고 물가는 점점 오르게 되어 형편도 어려워지게 된다.
4. 계속되는 전쟁
여전히 전쟁은 계속되고 어느 날 군인이 된 미즈하라를 우여히 만나게 된 스즈는 집으로 데려와서 대접하게 된다.
밤이 깊어질 때까지 스즈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스즈는 현재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일상은 계속되는 어느 날 전쟁 공습경보가 울리며 하늘에서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조카와 있던 스즈는 달려온 시아버지와 담벼락으로 몸을 피하게 된다. 공습경보가 해제된 어느 날 남편이 석 달 동안 군대에 동원된다고 얘기를 하고 좋아한다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을 한다. 그로부터 계속되는 공습경보에 무감각해지고 일상은 계속된다. 시댁아가씨가 시부모님을 뵈러 가는 길을 배웅하게 되고 조카와 집으로 돌아가던 스즈는 갑자기 시작된 공습경보에 반공호로 몸을 피하게 되고 밖으로 나온 후 무너진 건물들을 발견하고 조카와 집으로 향하는 길에 불발탄 앞에 서있다가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렸을 때 상처투성이인 스즈의 오른손이 잘려있고 조카는 사망한 뒤였다.
5. 결말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스즈의 집에 불똥이 떨어지고 정신없이 불을 끄게 되는 스즈는 가까스로 불을 진압한다.
그때 스즈는 멀리 있는 동네가 불바다가 된 것을 보게 된다. 히로시마로 돌아가고 싶은 스즈는 남편에게 보내달라고 말을 한다. 그 후 히로시마에 신형폭탄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전쟁 속에서도 살아야 될 사람들은 여전히 묵묵히 하루하루를 보내고 무사히 돌아오게 된 남편을 만난 둘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혼자 구걸하는 어린아이를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작화가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정감이 가는 그림체에 전쟁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내용이 보는 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주인공 스즈의 일상은 그 시절 먼지같이 평범한 일상인데 전쟁이라는 비극으로 시대의 아픔을 표현해 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