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원작은 다나세이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일본의 애니메이션으로 2020년 부산국제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같은 작품을 원작으로 2004년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데 영화가 무거운 느낌이었다면 애니메이션은 밝은 색채와 무거운 느낌을 덜어낸 순정만화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두 주인공이 각자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 원작보다는 좀 더 주체적이다. 제44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야기는 자신만의 세계를 살아가는 조제가 대학생 츠네오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2. 만남
해양생물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츠네오는 어느 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리막길에서 굴러내려 오는 휠체어를 탄 조제를 구해주게 되고 집으로 가는 길을 함께 걷다가 조제의 할머니의 권유로 조제의 집에서 따뜻한 저녁을 먹게 된다. 그리고는 츠네오에게 할머니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는데 손녀인 조제를 돌봐주는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손녀를 집안에서만 돌보고 밖으로는 데려가지 말라고 한다.
3. 조제 돌보는 일
조제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다. 명령조로 말하는 데다가 다다미망 눈금을 세게 하고, 네 잎클로버를 찾아오게 하며 츠네오는 얼굴표정이 변할 만큼 조제의 비위를 맞추어 주는 것에 점점 지쳐간다. 어느 날 방에서 없어진 조제를 찾아 나선 츠네오는 막무가내인 조제를 발견하고 바다에 가고 싶다는 조제의 부탁을 들어준다. 그 후 조금은 가까워진 두 사람은 그 뒤 할머니 몰래 산책을 나가기도 하고 놀이공원도 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으로 간 조제는 그곳에서 일하는 사서 카나와 친구가 된다. 도서관에서 나온 뒤 츠네오는 다이빙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조제에게 말하자 그곳에 가고 싶다고 하자 함께 가게로 오지만 바로 집으로 가자고 하는 조제다. 그런 조제가 이해가 되지 않는 츠네오는 조제와 말다툼을 하게 되고 조제는 혼자 집으로 가버린다. 다음날 할머니는 츠네오에게 일을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날이 갈수록 조제가 걱정된 츠네오는 다시 조제를 찾게 되고 함께 일상을 보낸다.
4. 할머니의 죽음 이후
조제의 할머니는 지병인 심장병으로 어느 날 갑자기 사망하게 되고 조제는 할머니가 남긴 자금으로 빠듯하게 살아야 하기에 츠네오를 더 이상 고용하지 못하게 되고 두 사람은 더 이상 만나지 않게 된다. 그러던 중 츠네오를 좋아하는 여학생의 방문으로 조제는 마음을 다치게 되고 자신의 꿈인 그림을 모두 다 치우고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현실에 충실하기로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제가 걱정된 츠네오는 조제의 집을 방문하고 조제와 함께 바다를 보러 간다. 그리고 조제가 그렇게 아끼던 그림이 모두 없어진 것에 이유를 묻는데 그런 자신을 이해 못 할 거라며 급히 돌아가버리고 뒤를 쫓던 츠네오는 도로의 홈에 휠체어의 바퀴가 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조제를 구하려다 차에 치이게 되고 발목에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된다.
5. 다시 일어서다
츠네오는 발목부상으로 간절히 노력해서 이루게 된 유학장학생도 포기하게 되고 절망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조제는 도서관 사서 카나의 부탁으로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기로 하는데 동화의 내용은 조제와 츠네오에 관한 이야기를 인어공주와 청년이라는 설정을 바꾸어서 조제가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보게 된 츠네오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고 열심히 재활을 해서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6. 결말
츠네오가 모든 재활을 마치고 퇴원하는 날 조제는 약속한 시간에 오지 않게 되고 조제의 집을 찾아가지만 이삿짐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츠네오는 조제를 수소문해서 동물원으로 가지만 한발 늦고 만다. 결국 휠체어의 자국을 따라 조제의 뒤를 쫓던 츠네오는 바퀴자국이 횡단보도에서 끊겨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조제는 실수로 지나는 사람이 자신을 밀쳐버리는 바람에 경사로를 구르게 되고 처음 만난 것과 같은 상황처럼 츠네오가 구해주게 된다. 츠네오는 조제에게 왜 떠나려고 했는지를 묻고 조제는 자신이 이제는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고 자신에게 앞으로는 얽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츠네오는 그런 조제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그 뒤 츠네오는 유학을 가게 되지만 둘의 관계는 연인으로 남는다. 혼자 남은 조제는 생계를 위해 사무일을 하지만 자신의 꿈인 그림은 놓지 않고 그림작가일도 병행하게 되고, 1년이 지난 어느 봄 홀연히 나타난 츠네오를 보고 놀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