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구야 공주 이야기
스튜디오 지브리의 감성적인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보통 지브리에서 추구하는 애니메이션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동양화 느낌의 그림체가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봐도 손색없는 작품입니다.
가구야 공주 이야기는 흥행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어들이지 못했으나 각종 수상에는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3년 제작된 작품으로 상영시간은 137분으로 음악은 히사이조가 맡았습니다.
2. 줄거리
옛날옜적에 대나무를 베어서 생계를 유지하는 할아버지가 산에 올랐다가 빛이 나는 대나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작은 죽순 같은 것이 피어오르더니 엄지공주처럼 작고 하얀 소녀가 해맑게 미소 지으며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조심스레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됩니다. 소녀는 공주처럼 뽀얗고 예쁜 얼굴을 하고 있었고 이내 잠들어 버립니다.
산에서 내려온 할아버지는 할머니께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며 소녀를 보여주게 되고 안아보려 만지자 손바닥보다 작은 소녀가 점점 커지며 보통의 아기로 변해버리며 우렁찬 울음을 울게 됩니다.
우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자 할머니에게 신기하게도 젖이 나오게 됩니다. 아기를 안고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아기의 웃음소리가 커지고 성장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신기한 현상을 겪게 됩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이 아기를 소중하게 키우게 됩니다. 대나무처럼 쑥쑥 자란 아기는 숲 속동물과 놀던 모습을 지나가는 청년이 발견하고 어미 멧돼지의 공격에 몸을 날려 구해주게 되는데 그 과정에 아기는 어린이로 쑤욱 자라게 되는 또다시 신기한 성장을 보여줍니다.
산속친구들과 어울리며 행복감을 느끼는 아이는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어느날 놀러 나간 아이를 찾아 나선 할아버지는 대나무밭에서 빛이 나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대나무를 내려치자 황금알맹이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대나무에서 비단천이 쏟아지게 됩니다. 할아버지 부부는 금을 팔아서 집을 짓고 비단으로는 아이에게 이쁜 옷을 입혀주어 고귀하게 키우라는 하늘의 계시라 판단하고 공주로 모시기로 하고 수도로 집을 지어 이동하게 됩니다. 수도로 온 공주는 고귀한 교육을 받게 되고 차츰 어여쁜 성인으로 성장을 해갑니다.
그 후로 가구야공주라는 이름을 지어 받고 난 뒤 부모님은 매일 성대한 잔치를 열게 되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얼굴을 보이지 않는 가구야 공주를 조롱하는 말들을 해댑니다. 충격을 받은 가구야 공주는 집을 뛰어나와 몇 날 며칠을 달려 대나무집으로 향하지만 그곳에는 어릴 적 놀던 산속친구들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지쳐 쓰러진 가구야 공주가 눈을 떴을 땐 다시 대저택이었고 방금 일어난 일들은 꿈속의 허구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 이후 공주는 딴사람이 된 것처럼 묵묵히 공주교육을 견뎌내게 됩니다. 가구야공주의 미모가 뛰어나다는 소문이 점점 퍼지게 되고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의 왕족과 청년들이 공주를 만나기를 원합니다. 가구야공주는 자신을 만나러 온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을 이쁘게 봐주는 것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세상에서 얻기 힘든 보물을 가져오면 기꺼이 결혼하겠다고 이야기를 전합니다.
시간이 흘러 황제의 마음에도 들게 된 가구야 공주는 성급한 모습을 보이는 황제를 불편해하면서 몸을 피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살아 가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난 것을 깨닫게 된 공주는 지금 삶이 행복하지 않아 달에게 빌게 되고 달은 공주에게 달로 돌아오라고 명하는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결국 달로 돌아가게 된 가구야 공주는 땅에서 있었던 모든 기억을 잊어버리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3. 결말
할아버지는 가구야 공주를 누구보다 잘 키우고 싶었고 보란 듯이 좋은 가문에 시집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은 공주를 위한 길이라고 확신했으나 정작 가구야 공주는 어릴 적 대나무 마을 집에서의 추억이 너무나 행복했고 그곳에서 만난 산속 친구들과 자신을 지극히 아껴준 남자 친구가 그리웠습니다. 아무리 좋은 비단옷과 좋은 집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있어도 늘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내용 중에 가구야 공주가 달로 떠날 수밖에 없다고 하자 공주를 키운 할아버지가 공주의 행복만을 위해 소중히 키웠다는 대사가 생각을 많이 하게 많들었습니다. 과연 자신의 생각이 내 생각과 같을 수 있을까요.
행복은 각자 다른 기준에 있습니다. 부모의 바람은 어쩌면 본인의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그 욕심으로 자녀는 스스로의 생각과 바람을 잊어버리고 부모의 행복을 위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결코 행복하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부모라 할지라도 그 누구도 자신이 아닌 다른 이의 삶을 재단할 수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