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소리의 형태
일본애니메이로 전체관람가이며 러닝타임 129분인 목소리의 형태는 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그에 따른 시리즈물 더글로리도 제작되고 있는 현실에서 단순히 풋풋한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애니였지만
막상 시청해 보니 왕따문제 학교폭력문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였다.
2017년 개봉한 목소리의 형태는 주인공인 고등학생 쇼우가 무미건조한 삶을 살다가 사고를 친 자신 때문에 어렵게 구한 합의금을 엄마가 전달하는 것을 보았고, 아르바이트로 힘겹게 합의금을 마련하고 엄마에게 전해 준 후 죽을 계획을 세운 것을 엄마에게 들키며 죽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낸다. 초등학교시절 지루하고 따분하기만 한 학교생활에서 전학 온 청각장애 여학생 쇼코에게 흥미를 보이며 온갖 괴롭힘을 일삼은 기억이 가슴에 남아있고, 그녀를 다시 만나 무언가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며 실제로 그녀와 재회한 후 변화하고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2. 청각장애 전학생 "니시미야 쇼코" & "아시다 쇼야"
청각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쇼코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쇼우의 반으로 전학을 온다. 자기소개글을 적은 스케치북을
꺼내어 인사를 시작하고 반학생 들은 쇼우가 청각장애인 것에 놀라며 신기해한다.
그중 쇼우가 크게 흥미를 가지고 유독 관심을 보이는데, 반친구들은 어떻게든 친해보려고 쇼코에게 친근하게
다가서지만 소통이 쉽지 않음에 불편해한다.
수업시간 교사가 지목하는 학생에게 책 읽기를 시키고 쇼코가 지목당하여 어눌한 발음으로 책의 한 구절을 읽기
시작한다. 그다음 쇼우를 지목하는데 쇼우는 쇼코의 어눌한 발음을 따라 하며 책을 읽다가 교사에게 지적당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쇼코는 반친구들의 비웃음을 겪게 되고 쇼우가 쇼코를 괴롭히기 시작하는 것을 방관하게 된다.
쇼우는 지속적으로 쇼코를 괴롭히고 쇼코의 보청기까지 뺏어 집어던지는데 친구들까지 함께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다음날 쇼코는 새로운 보청기를 착용하고 오는데 쇼우가 보청기를 무자비하게 뺏다가 쇼코가 다치는 사고가 생긴다. 그럼에도 쇼우는 보청기를 함부러 가지고 놀다 잃어버리고 비싼 보청기를 계속 잃어버리게 된 쇼코의 부모님이 학교에 전화를 해서 쇼코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리를 해달라고 한다.
그때 제일 괴롭히는 사람이 쇼우아니냐는 선생님의 지목과 반 아이들에게 쇼코를 제일 괴롭히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반학생 들은 모두 쇼우를 지목하고 쇼코가 쇼우를 자주 괴롭힌다고 말한다.
이후 쇼우의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차츰 쇼우와 멀어지게 되고,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그런 쇼우의 책상에 조롱하는 낙서를 지우는 것을 쇼우가 보게 되면서 한바탕 싸움이 시작된다. 이 일이 있고 다음날 쇼우는 전학을 가버린다.
3. 다시 만난 쇼코와 쇼야
고등학생이 된 쇼는 초등학교 그 사건 이후로 늘 겉돌고 친구도 없이 혼자만의 무의미하고 건조한 학교생활을 이어나간다.
점심도 혼자 먹고 혼자 다니고 그누 구와도 대화를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심지어는 반학생들의 얼굴도 이름도 기억하지 않는다. 그러던중 쇼야는 쇼코를 찾아가서 친구가 되고 싶다고 수화로 말을 하는데, 아마도 쇼야의 기억 속에 쇼코의 대한 미안함이 계속 자리 잡고 있었던 거 같다. 이후 쇼코의 동생과도 자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쇼야의 주변에는 차츰차츰 친구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어느 날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며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는 자신의 모습을 낯설어한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고 싶어 하지만 정작 기틀을 깨지 못하고 자신의 세계에 갇혀 겉도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는 대목이다. 성향이 다르고 자라난 환경이 다른 미숙한 청소년기에 어쩌면 다 서투르고 성장하는 과정인데 함께하는 주변인들을 통해 깎이고 다듬어져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늘 장애를 안고 사는 자신의 삶이 고단했을 거 같은 쇼코는 주변에 민폐를 끼친다는 생각에 늘 미안하다는 단어를 이야기하고 살며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때 마침 그 모습을 발견한 쇼야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되며 쇼야가 대신 크게 다쳐서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쇼야가 혼수상태에서 쇼코의 모습을 추적하며 기적적으로 깨어난 후 무작정 쇼코를 찾아 달려가 재회하면서 가슴 깊은 사과를 하면서 두사람의 관계는 행복함으로 가득 차오른다.
3. 틀을 깨고 세상과 다시 만나는 쇼야
퇴원 후 다시 학교로 복귀하는 쇼야에게 학교 친구들은 스스로 목숨을 던져 친구를 구한 그를 환대하고 그런 상황에서
그동안 무관심했던 모든 일상들이 하나하나 살아나면서 벅차오르는 눈물을 흘리는 쇼야의 모습에서 나 또한 눈물 나도록 반가웠다. 다소 소심하고 조용했던 나도 누군가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먼저 말을 하지 않았던 학창 시절이 있었다. 그 시기가 지나고 친구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많은 경험들과 이야기들을 겪으면서 성인이 된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게 많이 변한 나 자신을 느낀다. 철없던 시절 한친구를 괴롭히는 것을 주동했던 친구들의 짖꿎은 행동에 모두들 점점 동참해 나가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보습을 방관만 하던 친구들도 있었던 기억이 나에게도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도 그런 기억은 하나쯤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린아이가 괴롭히면 얼마나 크게 괴롭혔을까 하지만 정작 당한 사람은 그 상처가 크게 남았을 것이다.성인이 된 지금 그때 그 친구는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성인이 되어 성장한 지금에도 그친구는 그때의 아픈 상처로 올바르게 성인을 맞이했을까?